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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부터 시작해서 청담동 주식부자로 수천억대 젊은 자산가까지. 그가 밝힌 그의 생애는 그야말로 인생역전이었다. SNS에 적극적으로 고가의 외제차와 집, 명품 등으로 자신의 부를 자랑했으며 그 모든것이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냈다고 밝혀왔다. 람보르기니 같은 차에서부터 이건희 차라고 알려진 부가티까지 타고다니는 그의 화려한 일상을 담은 SNS를 보면 그의 엄청난 부유함이 느껴졌다. 놀랍게도 이희진은 청담동 주식부자 치고는 매우 어린 86년생의 젊은이었다. 백수, 실업, 흙수저 등등 암울한 청년들의 현주소에 비해 너무도 빛나는 삶이었다.



(■이희진 인스타그램)



이희진의 의혹은 학력에서부터 시작한다. 그가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 14년도 1월 28일 <WOW 한국경제 TV>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희진 본인이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사람들이 이희진에 대한 자질 및 출신에 관한 의문을 품자 '주식 전문가로써의 자격...(시청자 게시판 여러분들께)' 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살아온 날을 서술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방송에서 자랑하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았지만 자질 문제와 관련될 수 있을 것 같아 밝힌다.

  •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 만점, 세계지리 만점, 언어영역 만점, 한국지리 한문제 틀림. 외국어 제외한 전 영역 1등급.

  • 논술대회 전국 7등

  • IMF로 아버지 사업 실패 후 각종 아르바이트(호프집, 노가다, 노래방 등등)으로 대학등록금 모음

  • 장학금 받아가며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 중 하나를 입학

  • 군대는 육군 25사단 71연대 1대대 최전방 GOP에서 현역 근무

  • 제대 후 밤에는 학원강사, 낮에는 전업투자로 주식을 했으나 손해가 많았음

  • 이후 공부를 하여 각종 금융관련 자격증 6종 모두 취득

  • 해당 노하우를 통해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었고 회사를 세움

  • 이미 20대에 명문대학교를 나오고 주식으로 돈을 벌었으며 회사설립, 집, 자차 등등 재력소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하는 이유는 딱 3년 정도만 개인투자자분들을 도와주고 싶기때문.

  • 나도 죽고싶고 힘들었던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아픔과 고생을 알고있음으로 마무리

이를 통해 방송 활동을 하며 미라클홀딩스, 미라클인베스트먼트 등 8개 기업을 운영하며 '아싸 이희진'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통해 주식 투자 노하우를 공유하며 장외주식을 투자해 종잣돈을 불렸다고 밝혔다. 동시에 SNS를 적극 활용하며 화려한 일상을 계속해서 노출함으로써 부와 능력에 대한 입소문을 키워갔다.


그러면서 방송활동을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특이하게도 방송에서는 '집에 빚이 많고 등록금이 없어 대학을 못갔으며 동생 학자금 대출을 위해 나이트 웨이터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밝혔던 자신의 이력과는 사뭇 다른 입장이었다. 



(■이희진 인스타그램)


그는 블로그와 SNS 활동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의심을 제기한 바 있다. 중국 출장에 관한 사진이 다른 사이트에서 퍼온 것이라든지 중국 방문시 그를 챙겨주었다던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든지 하는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했다. 하지만 이때에는 단순히 댓글이나 자신의 포스팅을 지우는 것으로 따로 적극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문제는 그의 사업에서 발생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강의를 듣는 유료회원들에게 특정 장외주식을 추천했으며 심지어 그 주식이 망해도 자신이 다 사줄테니 걱정말라며 투자를 종용했다. '상장만 되면 100배 1000배 수익도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하였다. 하지만 장외주식의 가치가 하락하자 해당 회사는 이에 대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또한 구조적 부실로 인한 불확실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신이 스스로 과시한 부로 포장하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을 받아왔다.



(■이희진 인스타그램)


그리고 이런 논란은 방송활동을 하면서 더욱더 불거졌는데 결국은 금융당국의 조사가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조사는 없다고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이후에는 방송을 통해 탄원서를 써달라는 얘기도 내비쳤다. 하지만 결국 16년 8월 18일 장외주식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었고 투자자들에게 허위 주식정보를 퍼뜨리고 헐값의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팔아 부당 이득을 챙긴 사기혐의로 긴급체포되었다.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 또한 구속되었다. 

해당 의혹이 공식적으로 퍼지자 함께 방송을 한 이준석은 같이 방송을 하면서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연예인들이 이희진에게 투자를 부탁한 경우가 많았지만 전부 거절한데다가 회식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다른 연예인들도 그에 대한 신뢰가 낮았다고 한다. 유료 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확신하며 투자를 권유할 정도였다면 굳이 연예인들만 피했을 이유는 없기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그렇게 확실한 수익처가 있다면 (심지어 이렇게 어려운 경기에 말이다) 왜 굳이 그걸 사람들에게 정보를 팔고 사라고 권유하는 것일까. 단순하게 생각해봐도 자신과 자신의 가까운 가족, 지인들만 알아도 충분한데 말이다. 그렇다면 답은? 확실한 수익처가 아니기때문에라고 볼 수 있다. 즉, 남에게 정보를 넘기고 팔아야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물론 화려한 생활을 보여주며 '못 믿으면 말고, 너 말고 돈 벌려고 달려드는 사람은 많아!' 라고 조급함을 유도한다면 사람 심리상 흔들리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파악하고 상식적인 선에서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면 이런 사기에 휘말리는 일을 막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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