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보경심 려 아이유 움짤 (+연기논란)

시청률은 낮지만 반응과 화제성으로 치면 현재 단연 탑이라고 할 수 있는 달의연인-보보경심 려.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보보경심을 리메이크한데다 투자도 거의 웬만한 영화급으로 사전제작된 드라마라 방영 전부터 화제가 컸다. 게다가 주인공은 이준기, 아이유(이지은).

높은 기대속에 방송을 시작했으나 옆 방송사에서 하는 W:두개의 세계나 함부로 애틋하게에 밀리는 성적부진에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까지 겹쳐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낮은 시청률과는 다르게 방송 이후 기사 순위와 댓글 수는 반응이 뜨거운 편이었다. 이런 리액션이 긍정적인건지 부정적인건지는 말이 많으나 어찌되었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코어팬들의 지지도만은 탄탄한 편이다.

그중 논란이 된 것은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 황자로 나오는 캐릭터들이 너무 산만하고 연기력이 조잡하다는 점, 모든 황자들의 사랑을 받는 여주인공 역의 아이유가 흡입력이나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손에 꼽혔다. 하지만 방송이 계속되면서 이런 비난들은 어느정도 수그러들고 있다. 

이준기는 연기력 면에서는 이미 인증을 받은데다 사극에 익숙한 배우라서 이 드라마를 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캐릭터를 매력있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야 하는 여주인공이 다소 균형이 안 맞는 부분은 있었다.

우선 외모적인 면에서 볼때 분명 아이유는 사랑스럽고 예쁜 외모임에는 분명하지만 다른 남자 배우들에 비해 성숙한 면에서 떨어지는 어린 소녀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점과 화면에서 다각도로 얼굴과 표정이 잡히는 배우 치고는 다소 밋밋하고 평면적인 외형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연기력을 논란 삼기에는 아이유가 배우로서 떨어지는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의외로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데다 과거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나 연출가들도 아이유의 연기실력이 높다는 점을 꼽았었다. 중견배우 고두심씨도 아이유의 연기력을 칭찬한 바 있다. 현재 보보경심 려의 연출을 맡고 있는 PD도 그녀를 연기천재라며 추켜세웠다. 이에 대해 드라마의 히로인의 격이 떨어지거나 그에 대해 우려를 하는 외부 시선을 불식시키고자하는 일종의 마케팅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막상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분명 감정선을 잘 타고가는 몰입을 지닌 배우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초반에 말했듯 아이돌 뮤지션으로의 색깔이 너무 강하고 성숙미가 떨어진다는 점, 밋밋한 외형이 단점으로 꼽힌다. 만약 아이유 자신이 계속해서 연기를 한다면 극복해 나가야 될 숙제같은 것이다.

확실히 이준기와의 투샷에서 조카 같은 느낌을 종종 지울 수가 없다.

일부 표정의 정면, 측면 샷에서 사소한 외적 단점이 눈에 거슬려 몰입을 방해한다. 어째서 여배우의 외모에 가혹한가에 대한 반박에 또 다른 반박을 하자면 화면으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실물로 볼때와는 다르게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눈에 보인다. 3차원의 사람을 2차원으로 보는 것이기때문에 이목구비의 배치, 눈과 눈 사이의 거리, 쌍꺼풀의 유무, 작은 불균형 등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시선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과거 문학 작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작품 내에서는 선남 선녀의 사랑에 더욱더 몰입하고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평범하거나 못생긴 사람들의 연애를 구경하는 것에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그 사랑이 아름답고 슬퍼야 된다면 더욱더 그렇다. 배우들의 높은 수준의 외모가 그 비극와 연애의 깊이를 강화하는 장치인 것이다.

하지만 역시 아이유는 굉장히 사랑스럽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을 줄 아는 배우다. 자신의 어떤 면이 매력인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그를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또 하나는 그녀의 성실함과 열정이 연기에서도 느껴진다는 점이다.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이를 돌파에 쟁취하려는 의욕이 보인다. 대중적으로도 그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또한 그게 꼭 아이유 탓만은 아니다. 원작에 비해 회차 수를 줄이고 일주일에 2회만 방영하다보니 스토리가 성급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있기에 시청자가 이를 납득할만한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도 이유이다. 물론 이런 것을 감안하고 교정해야되는 것은 연출가들의 몫이기에 배우들의 책임은 적어진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회가 갈수록 좋아지는 편이다. 게다가 원작을 방영한 중국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하니 더욱더 반갑다. 아이유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기회가 많은 배우니만큼 향후 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분명하게 그녀는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