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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이민호 주연으로 제작부터 주목받은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판타지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지난 작품 '별에서 온 그대'는 남자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여자주인공이 '인어'라는 설정입니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우리나라 조선시대 야담집인 <어우야담> 만물편에서 나오는 인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어우야담의 필사본은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 중이다)

인어를 떠올리면 보통 서양권의 전설이나 설화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도 인어에 대한 전설이 많았습니다. 조선 임진왜란을 전후로 떠도는 설화를 모은 유몽인의 <어우야담>에도 인어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과거 흡곡현(현재 강원도 간성군)의 현령으로 부임한 김빙령은 바다 근처 어부의 집에 묵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최근 인어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이를 구경하러 갑니다. 그곳에는 어린 인어들이 네 마리 있었는데 코가 오똑하고 얼굴이 미려하였다고 합니다. 검은 머리털을 지녔으나 옅은 흑색 혹은 적색, 흰색 피부를 지녔고 인간과 같이 남녀구분이 있었습니다. 무릎을 끌어 안고 앉아있는 모습도 사람과 비슷하였습니다. 어부는 인어 기름이 고래기름과는 비할데 없기때문에 놓아줄 수 없다고 하였지만 김빙령은 이를 무시하고 안쓰러운 인어들을 바다로 돌려보냅니다. 한편 간성 어만에서도 인어가 잡혔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피부가 하얗고 아름다운 여자 인어였다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여성 인어를 잡으면 연못에 길러 사람과 정을 통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마 푸른 바다의 전설은 이 두 이야기를 섞어 재구성한듯 합니다. 영상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짐작이 됩니다.



조선시대 훈남 현령 김빙령이 되시겠습니다. 현대에 잘생긴 이민호는 과거에도 잘생겼습니다. 귀한 인어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구경하러 가게 되지요.



연못에 갖힌채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전지현 인어의 모습입니다. 어우야담에 나온 인어에 대한 묘사처럼 흰 피부에 검은 머리, 아름다운 자태까지 반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마도 사람들에게 이런 인어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진귀한 구경거리이자 소유물, 재산처럼 느껴졌을겁니다.



전지현의 표정에서 잡힌 인어의 슬픔과 괴로움이 엿보입니다. 아마도 굉장히 지치고 무섭고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을겁니다. 자유롭게 바다를 누비던 인어가 이제는 완전히 포로가 되어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된 신세라니요. 심지어 남성들의 욕구에 대응해줘야 되는 운명이 될지도 모르니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 인어에게는 지옥같은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BUT 잘생기고 선량한 김빙령(이민호) 현령님은 갖힌 인어를 가엾게 여겨 그녀를 바다에 풀어주게 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인어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오랫동안 바다를 떠돌며 마지막 인어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과거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 현령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두 다리를 얻어 그를 만나러 육지로 나옵니다.

과연 두 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사랑을 찾아 바다를 떠나 육지로 나온 인어의 운명은? 동화 속의 인어공주처럼 슬픈 거품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작가의 역량과 배우들의 열연이 매우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써프라이즈 썰입니다. 인어를 연기하는 전지현 씨의 바다에서의 수영씬이 나왔는데요 바다속에서 헤엄치는 멋진 실루엣은 전지현씨의 대역으로 굉장한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짠 우아한 자태를 보세요. 몸매도 전지현씨 못지 않게 길고 늘씬합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전지현씨라고 해도 믿겠죠? 다리 끝에만 갈퀴를 달고 나머지는 CG처리해서 인어를 완성했습니다. 별다른 장비 없이 저렇게 잠수해서 수영 연기를 할 수 있다니 정말 엄청난 실력자입니다. 비슷한 외모까지 갖춰서 대역을 선정할때부터 굉장히 신경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쓰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정말로 다시한번 별그대의 전설을 이어가는 전설의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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