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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박보검 움짤을 가지고 쓴 망상극장입니다.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을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내용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오그라들 수도 있지만 해당 망상극장에 쓰인 박보검 움짤만큼은 영광스러우니 양해바랍니다.



그럼 START▼





학과탑 인기남 보검, 동기는 물론 선배 후배 할것없이 다들 좋아한다.

여자들이 줄을 섰는데도 어째서인지 한번도 누구 사귀는걸 본적이 없다

설마 게이?? 라고 의심해본적도 있으나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하리

보검이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든 나같은 흔녀랑은 상관없는 일인걸ㅇㅇ



"너희 항상 미안해하는 연예인이 누군줄 알아?"

"몰라"

"지성ㅋㅋㅋㅋ"


인터넷에서 본 아재개그 하나를 애들한테 던졌는데 반응이 썰렁하다

얼른 다른 화제로 돌려야지





근데 보검이 혼자 날 보면서 빙구웃음을 짓는다

하나도 안 웃긴데...보검이 웃으니까 다들 따라 웃는다

얘 개그 코드가 이런거였나


같은과라도 별로 접점이 없었는데 우연히 같은 교양수업에서 같은 팀을 하며 조금 가까워졌다

멀게만 느껴졌던 애랑 한학기동안 일주일에 서너번씩 수업과 발표 핑계로 만나고 연락하게되니 친해진 기분이다


하지만 오늘은 마지막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

이제는 다시 이렇게 연락하고 할 일은 없겠지


"우리 오늘 저녁에 학교앞 청기와에서 뒷풀이 하는거 어때??"


누구 하나가 제안하자 모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다들 보검이를 바라본다

하지만 쟤가 그런거 참석할리 없다 

지금까지 우리 과 행사에도 참여한걸 거의 본적이 없는데....





"저도 갈래요^^"


보검이 참석하겠다는 말이 나오자 다들 난리가 났다

난 뭐.. 좋고 말것도 없지만 의외다.

원래 이런거 좋아하는 앤데 나만 몰랐던건가??



학교앞 생고기집

다른 수업때문에 조금 늦었는데 다들 벌써 어느정도 취해있다





보검도 저쪽에서 여자들 틈에 둘러싸여 멋쩍은 웃음을 짓고 있다


보검과는 사선으로 조금 떨어진 비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다들 나에게는..잠깐 관심을 갖더니 이내 별 관심이 없다


보검이 저쪽에서 눈인사를 한다

나도 웃으며 눈인사를 한다 어색하지만.. 뭐..


어색하지만 나름대로 자리를 맞추려고 노력한다..

술도 홀짝홀짝 마셔본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라 그런지 달다 ㅎㅎ

그때 보검이 내 앞쪽에 난 빈자리로 다가와 앉는다





"왜 늦게 왔어? 아까 연락했는데 안오는줄알았어"


"연락...?!"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가 2통 와있다

전부 보검이다


"미안...! 수업이라 무음으로 해둬서 몰랐나봐 미안"


"아냐 왔으니까 됐어.. 너 안오는줄 알고 그냥 가려고 했거든"


"???"



보검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갸우뚱하던 그때 갑자기 선배 하나가 끼어든다


"야야 너희 둘이 뭐해 술한잔씩 해야지~~!!"


이말저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는 선배인데 술취하니 더 심해졌다..

조금 피곤해질무렵 선배가 뜬금없이 보검에게 묻는다



"보검아 너 여자친구 없다며 좋아하는 사람은 있냐?"



사람들의 말소리가 갑자기 잦아든다.

그리고 모두 일제히 보검에 주목한다





"아...네.. 있어요..."



다들 의외라는 표정이다


"??? 고백은 안하고?? 너가 고백하면 바로 오케이일 것 같은데??"


"곧.. 하려고요..^^"


다들 환호성을 지른다

진짜일까?.. 한번도 누구 사귄다는 얘기를 들은적 없는데..

저정도 외모에 저 성격에 저 능력에 어떻게 여자가 없는지 성정체성을 의심했을 정도인데 말이지 어쨌든 쟤가 아직 고백도 못하고 좋아할 정도면 평범한 여자는 아닐거야..하는 생각을 하며 술을 한잔 꼴깍 넘기는 찰나


"넌 좋아하는 애 없어??"

"커.ㅋ.ㅓ컥..콜록"


갑자기 선배가 나에게 묻는다

왜 뜬금없이 나야???


"어...없어요..!! 저 좋다는 남자도 없는데요 뭘~하하...^^;;"


대충 넘겨야겠다..ㅠㅠ이런거 딱 질색



"왜 지난번에 경준이가 너 좋다고 하던데??"


"네??? 경준 선배가요??"


"어 ㅋㅋ 너한테 고백할 생각이던데 잘 해봐~~ 경준이 괜찮은애야~~"






시끄러운 선배인건 알았지만 자리에도 없는 선배 얘기를 막 털어놓는 정도일 줄이야!! 머.. 진심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ㅠㅠ 관심도 없고.....하지만 다들 그 얘기를 듣고 잘해보라는듯 한마디씩 던진다.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다 보검과 눈이 마주쳤는데 표정이 안좋다....??


이것저것 신경쓰기 힘들다.. 다들 주선자 모드로 나랑 경준 선배를 엮어보려는 이 불편한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어서 대충 장단을 맞춰주고 알바 핑계로 일어났다.



휴....

피곤하다...

근데 이상하게 아까 보검의 표정이 자꾸 신경쓰인다

그때 



"ㅇㅇ아!"


뒤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





보검이 저 뒤에서부터 급히 달려온다.

헉헉 대면서 내 앞에 멈춰서서 숨을 고르고는 묻는다.




"너 많이 취한것 같던데 괜찮아???"


"어.. 괜찮아.. 왜 벌써 나왔어?"


"별로 재미없고 시끄럽고...알바.. 가는거야?"


"아.. 아니..^^;; 그냥 불편해서 거짓말했어..ㅎㅎ"


"그럼..나랑 맥주한잔 더 할래?"


"어???? 그..그..럴까?"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제안에 얼떨결에 알겠다고 해버렸다.

학교 근처 골목에 있는 조그만 호프집...

맥주 500cc 하나씩을 시켜놓고 어색하게 마주앉아있다



"아까... 경준이 형 얘기.. 너도 형 맘에 들어?"



뜬금없는 질문이다



"아니... 사람들 장난이지 뭐.. 경준 선배는 그냥 선배야"





"그치? 하하 미안 갑자기 이런거 물어봐서.. .너도 경준이 형 좋아하나 뭐.. 그래서^^"


내내 굳어있던 표정이 갑자기 밝아진다

얘가 술에 취한건가... 술버릇이 원래 이런건가... 빙구처럼 계속 웃는다.

한번도 술을 같이 먹어본적이 없어서 어떤건지 알수가 없다


갑자기 앞에 있던 술잔을 들더니 한번에 마신다.

약간 취한 것 같다.

나에 관한 실없는 얘기를 늘어놓는다

내 첫인상이 어땠고.. 전공 수업에서 했던 내 발표가 어땠고...

나도 기억못하는 아주 시시콜콜한 얘기다..

얘가 나랑 친해지고 싶었던건가..?? 왜??



한참 이 얘기 저 얘기를 늘어놓던 보검이 나를 바라보며 갑자기 정색을 한다


"이렇게 말해도 넌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지?"


???


나를 코앞에서 빤히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나 너 좋아해.. 벌써 일년됐어.. 처음에는 뭐든 무심해보이는 네가 신기해서 보게됐고 그러다 나랑 눈 마주치면 웃는 네 표정이 자꾸 신경쓰이게 됐고...나도 모르겠어. 언젠지도 왜인지도 모르겠는데 네가 좋아졌어. 보고싶고 궁금하고 다른 남자랑 네가 같이있는거 생각하면 싫고 화나고.. 이게 좋아하는 감정이란건 내가 좀 늦게 알았어.. 그래서 이제서야 말하는거야.. 나 너 좋아해 정말로.. 우리 사귈래?"


선뜻 대답을 못하겠다

내가 들은게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고..얘가 대체 왜 날 좋아한다는거야??

아무 대답도 못하는 내게 보검이 말한다


"지금 대답 안해도 돼.. 내일 너 알바 끝나는 시간 맞춰서 기다릴게 그때 대답해줄래?"



다음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다

갑자기 예상도 못한 질문에 나도 모르겠는 감정을 가지고 알겠다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다.. 그건 정말 아니다..

그렇지만...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아직 답을 내리지도 않았는데...

알바 끝나고 나오니 보검의 차가 앞에 있다

보검이 차에서 내려 옆자리 문을 열어준다

근처 공원에 차를 주차해두고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저기.. 어제 네 얘기.. 뭐라고 대답해야될지 모르겠어...

 그렇다고 싫다는건 절대 아니고.. 너무 갑작스럽다고 해야될지.."



내가 하는 말인데 대체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겠다..

계속 어버버 하면서 보검을 바라본다



보검이 웃으며 날 보고있다


"괜찮아.. 그거면 돼.."




그 이후 우리는 천천히 서로를 알아갔다.

만나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자주 연락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되었고 사람들도 모두 우리 사이를 알게 되었다.

웃고 싸우고 울고 그러다 또 웃고

그렇게 평범한 연인으로





----END-----




누가 보거미 현대물 로맨스 주인공 좀 시켜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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